제게는 레어중의 레어인 겁니다
30년전에 아버지께서 사주신 포니2 미니카입니다. 고무바퀴는 모두 삭아서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뒤로 당겼다 놓으면 바퀴는 쌩쌩 잘도 돕니다. 그 시절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러셨 듯이 아버지께 직접 장난감을 선물 받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문득 그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는 왜 우리 장난감 안사줘요 ??"
사실 철들고 나서 우리가 갖고 논 장난감들이 결국은 아버지께서 사주신 거라는걸 알게 되기까지는 별로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아버지께선 아무런 말씀없이 그냥
"그래 무엇이 갖고 싶느냐?"
하셨더랬죠. 왠지 어려웠던 질문이었습니다. ㅎㅎ 뭔가 비싸고 커다란 걸 사달라고 조르기엔 엄숙한 상황.
"큰 미니카 사주세요!"
큰 미니카라니...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니카하면 아이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지만, 어렸을 적 기억엔 두배 정도의 크기인 1:35 스케일이 너무나도 갖고 싶었죠. 이 포니2는 바로 그 다음 날 제 손에 들어온 녀석입니다.
끝내주는 내구성의 제품인 겁니다
어떻게 그동안 제가 보관해 왔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사진 속의 상태가 된 것은 최근 일입니다. 아들 녀석한테 준 것이죠. 이게 저한테 어떤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 얼마나 오래된 장난감인지 모를 이 녀석은 이 미니카를 한달이나 빗속에 내버려 두기도 하고 모래 속에 묻어 두기도 했었지요. 동체 길이가 약 10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문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고 해치백 스타일의 뒷문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미니카에서 볼 수 ? 없는 핸들 돌리기도 됩니다. ^_^
화려한 내부..는 아니지만 문이 열립니다
오오~ 해치백
뒷 번호판 위치의 포니2 글씨는 거의 지워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군요. 비슷한 사이즈의 고무 타이어를 구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지만.. 왠지 같은 스케일의 미니카를 구하지 않는 한 이 포니2가 다시 타이어를 장착 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클로버 토이즈 만만세 인 겁니다.
선명한 스케일 표시와 Made in Korea, 영문으로 클로버 토이즈라는 이름, 그리고 현대 포니2 가 보입니다. 역시 차의 하단부는 과감한 생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클로버 완구라고 해야 하나요 ? 지금은 역시 없어졌을려나요. 검색해 보면 일본의 클로버 완구에 대한 것은 찾아 볼 수 있지만 로고가 다르군요. 어쨌거나 내구성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제품입니다. 그 시절 포니2를 만드셨을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이 나이에 아버지께 뽀뽀..는 좀 그렇고 아들놈더러 대신 뽀뽀하라고 하고 들러야 겠군요.^_^
아래는 '강남에서 포니2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포스팅된 xihero님의 블로그 링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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