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1,2
어렸을 적 어머니께 늘상 심심하다고 조르던 이유는 사실 어떻게 100원이라도 받아서 군것질을 하거나 오백원이라도 모아서 장난감을 사기 위함 이었습니다. 어눌하게라도 글을 읽게되었던 나이에 심심하다고 조르던 저에게 어머니는 '꺼벙이'를 사주셨습니다. 동생에게는 '딸딸이'를 사주셨더랬지요. 만화라는 것에 대한 첫인상이자 강한 인상을 남겨준 작품인 겁니다.
길창덕 화백의 사진이 있는 표지 안쪽
어머님께서 사주신 책은 너덜너덜,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고 해서 대략 십년전 쯤에 이 두권을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때는 두툼한 한권 이었는데... 대략, 확대 복사한 느낌으로 두권으로 만든 것 이더군요. 출판사의 공식 입장이야 알 수 없지만 추억을 더듬는 삼사십대의 주머니를 두배로 터는 전략이 아닌가 싶네요. -_-
초대형 의성어/ 의태어가 돋보이는 꺼벙이
길창덕 화백 만화의 백미라면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초대형으로 그려진 의성어 의태어들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글씨에 반응하는 주변 캐릭터들도 재미의 하나라고나 할까요.
바로 이런 거
그밖에도 길창덕 화백의 필체가 돋보이는 만화 대사들도 읽은 재미를 더해주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 시절의 대부분의 만화는 만화가 내지는 문하생들의 글씨체로 작성이 되었긴 하지요. 그밖에도 우는 꺼벙이 얼굴을 아버지가 닦아 주다가 지워져서 길창덕 화백이 스스로 만화에 등장, 수정을 본다는 등의 요즘 만화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엽기? 컨셉의 내용도 보는 이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색해 보니 작년 1월말에 별세 하셨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순악질 여사, 딸딸이 등등 정말 많은 추억을 주었던 작품들인데.. 새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주변에 기억되던 분들이 한분 두분 사라져 간다는 것은 단순히 안타깝다는 것 감정 말고도 무엇인가 갑갑하면서도 짠... 한것이,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습니다.
다음은 길창덕 화백을 추모하며 만들어진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페이지 링크 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132459&no=1&weekday=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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