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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지머
모르지머씨의 시행착오 결과물들을 보시고 있는 겁니다. 게임,컴퓨터 그래픽,사진,모형 등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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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1:00 제작중




1:60 스케일의 구판 자쿠입니다.[출처:직찍]



  직장 동료가 지난 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마 결혼 전에 장만한 타운홈에 신혼 살림을 차릴 예정이었나 봅니다. 어느 날 제 자리에 있던 건담 모형 하나를 보더니 굉장히 반갑게 이런 것 좋아하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전에 찍어 둔 모형 사진들을 보여줬더니...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모형들이 있는데, 와이프 될 사람이 '결혼 해서 집에 들어오기 전에 모두 처분 하지 않으면 들어와서 모두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겁니다. 근데 이 친구 말이... 거의 20년을 갖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하나도 못만들었다고, 자기 성격상 앞으로도 완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와이프 될 사람도 그걸 알기에 그렇게 말할 것일 거라고 하더군요. 가져가기 좋게 정리해 둘테니 퇴근 하는 길에 와서 가져가라는 겁니다. 그것도 모두 무료로 !!! 갑자기 난데없이 모형 로또를 맞은 겁니다!


  반드시 차를 가져와야 한다고 하는 걸 보니 꽤 많은 것 같은데, '모두 무료로 가져가긴 좀 미안하다 어찌 그럴수 있느냐' 고 해도 자긴 이 모형을 아는 사람이 즐기면서 조립해 주게 되어서 더 다행이라면서 극구 그냥 가져가라는 것이죠.


그날 업어온(?) 콜렉션 중의 반 정도의 사진입니다. 나머지 사진은 다음 기회에 올리죠. [출처:직찍]



  정말 그냥 가져오기 미안해서, '이 중에 하나 고르면 조립하고 정성껏 도색해서 하나 주겠다' 고 했더니 그나마 고른 것이 바로 이 양산형 자쿠인 것입니다. 그래도 두번째로 큰 사이즈를 골랐네요. 시간은 얼마 걸려도 상관없다고 하는 군요. 울 와이프는 '빨리 만들어 줘라 맘 바뀌기전에' 하더군요. 하하..


  스케일과 초기 반다이 로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직찍]


기타 설명 [출처:직찍]



  그리하여 한동안 작업하게 될 자쿠 입니다. 어렸을때 부터 모형 만들기를 좋아했지만 대부분 조립에서 그치거나 거친 붓도장으로 끝낸 것들이 대부분 이었고, 남아 있는 것도 거의 없네요. 한번도 모형을 만들어서 누구한테 선물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번엔 특별한 경우이고 해서 틈틈이 시간을 들여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시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와이프한테도 좋은 핑계가 생긴 셈이구요.


말라 붙어버린 접착제와 배터리수납및 연결을 위한 금속부품

[이제 부터 제 로고가 붙은 사진은 출처 생략합니다]


  설명서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제조년월일이 82년으로 시작하는군요. 27년이나 된 모델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멀리 홍콩까지 갔다가 이제 제 손으로 들어온 겁니다. 지구를 반바퀴 이상이나 여행하고 거의 20년 동안 깜깜한 창고에 있다가 이제사 빛을 보게된 것이지요. 오픈박스샷을 찍어 두었을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대신에 제작 과정을 부지런히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제작기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만들면서 틈틈이 사진 찍어두는 것, 정말 쉽지 않더군요.


박력있는 80년대 로봇의 손 모습


  손의 조립을 보여주는 부분을 찍었습니다. 저 대담한 생략! 사실 1:60 스케일이면 지금의 PG 급인데, 손가락은 모두 붙어있고 관절도 없고 주먹쥔 손에는 폴리 부품 하나 넣는 걸로 무기를 쥐는 걸 대신합니다. 정말 멋있지 않습니까?? 하하..  왠지 안되는 실력으로 손을 만들어서 달아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세히 보면 전구는 '별매' 라고 씌여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27년 전에 반다이는 이미 모노아이를 꼬마전구로 구현해 제공한 겁니다 ! 동네 문방구에서 아카데미과학 모형만 보던 저로선 감동이 아닐수 없습니다.꼬마전구는 별도 구매라는 말이 밉지 않을 정도로, 백팩은 탈착식, 백팩의 내부에는 AA 사이즈 건전지 두개를 넣고 연결할 수 있도록 금속 부품도 제공됩니다. 지금으로선 이 모형의 가격을 가늠하기도 어렵겠지만, '이것들을 준 이 녀석은 분명히 부잣집 도련님이었을 거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것으로 마감해야 겠네요. 사실 사진은 그 친구한테 중간중간 작업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찍는 것도 있으니, 겸사 겸사 잘 된 일입니다. 이 친구가 결혼 한 뒤 얼마전에 점심 식사 시간에 우연히 그 친구와, 저한테는 정말정말 고마운 그 친구의 와이프를 회사앞 길에서 만났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저를 '그 모든 콜렉션을 처분해준 친구'라고 소개하더군요. 쩝.. '처분해 주어서 고맙다' 식의 인사를 들었는데, 왠지 본인 뿐만 아니라 그 와이프 한테도 '잘 만들었다, 고맙다' 라는 말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타 올랐습니다.


  제가 앞으로 만드는 모형들은 모두 WIP 카테고리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언제 완성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데, 이렇게 모형을 선물해야 할 사람, 과정을 지켜보는 분들이 있으면 게으름을 피우기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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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르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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