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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지머
모르지머씨의 시행착오 결과물들을 보시고 있는 겁니다. 게임,컴퓨터 그래픽,사진,모형 등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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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23:32 Game




[일기처럼 써두었던 글이라서 그냥 있는 그대로 올립니다. ^^;]


십여년전 즈음에 중고로 매입했던 분홍색, 아니 연지색 겜보이 칼라가 있었다. 내 생애 거의 최초로 사비?를 들여 샀던 모바일 게임기 였던 데다, 한참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에 흥분하던 때와 겹쳐 얄팍한 영어실력으로 미국 EBgames 에서 정품 게임팩을 샀었더랬다. 투명 플라스틱에 세이브를 위한 수은전지까지 살짝 보이던,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던 게임 팩을 껴놓은 채로, 그것도 한정판 로고가 케이스에 담은 채, 팀장인 나의 반대에도 회사에서 강압적?으로 참석하라 했던 벤쳐기업 신상품 및 신 소프트웨어 소개 부스에서 모니터 뒤에 숨겨두면 안전하겠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더랬다.



이렇게 생긴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엔딩은 커녕 초반 20분도 채 못해봤는데.. ㅜ_ㅜ



 별로 도움도 되지 않은 예비 바이어?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뒤 아차! 하는 마음으로 모니터 뒤를 봤을 땐.. 이미 사라 지고 없었다. 도대체 누구였을까. 그걸 노리고 있던 매의 눈을 한 인간은. 에버랜드 분실물 신고센터도 가보고 이리저리 그 케이스를 손에 쥐고 있을 법한 인간들을 찾아봤으나 소용없었다. 후에 '미안하다' 며  사장에게 신형 게임보이 컬러 머신을 선물? 받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그 기계에 대한 정도 떠났고, 그곳에 그것을 가져간 나 자신이 미워진 상태였으며, 그런 헛된 행사에 팀 전체를 몰아넣은 회사조차 미운 상태였다. 뭐 암튼..





이 일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건.. 처음엔 그 처럼 무엇인가에 집착? 하게 되면 피해는 나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나자신이 무엇인가에, 특히 어떤 물건에 집중하거나 집착하게 되는 모습을 자각할 때면 이 잃어버린 겜보이에 대한 생각이 늘 나자신을 추스리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엔 구글 넥서스 7 사용에 푹 빠져들었다. 또 하나의 겜보이?가 생긴 셈이다. 처음에는 지하철에 이걸 들고 다니는 것 조차 여러가지 의미에서 부담스럽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들고 있게 된다.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러야 할 것이다. 게다가 며칠전 부터는 아내에게 선물했던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꺼내 쓰고 다닌다. 아내는 내가 '쿨'?하게 보이려 애쓴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는 것 같지만 또 하나, 길거리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생긴 셈이다. 어제 귀갓길에는 사람들의 눈치가 틀린 것을 보니 이것이 블루투스 헤드셋인것을 눈치 챈것 같기도 하고 이게 머리통을 꽤나 크게 보이게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책이나 한권 들고 다녀도 될 것을, 꽤나 큰 금액이 지출되었고 꽤나 큰 시간을 들이게 된 셈이다. 조심해야 한다.


'지켜야 할 것' 많아진 나이가 되면서 이런 것들을 줄여 가는 것,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자 지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오늘은 왠지 잃어버린 겜보이가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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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르지머